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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다른 것은 아니고, 새벽 5시에 쿠팡배송보조알바를 하면서 조금은 씁쓸한 경험을 하게 됐다.

 

새벽 5시에 쿠팡배송보조알바를 하는데, 아파트 2개와 빌라 및 주택단지 1 섹터를 나눠서 내 기준으로 총 3회전을 하게 된다.

아파트 앞에 있는 도로에 통행이 방해되지 않도록 거기에 짐을 내려주면, 나는 카트에 실어서 배송을 한다.

카트는 물론 사장님이 무소음 카트(무소음이라고 하는데, 소음은 난다.)를 줘서 한다.

 

그렇게 한창 2회전을 끝내고 마지막 주택과 빌라 쪽을 하려고 카트에 실고 있는데 위에서 무슨 말이 들렸다.

 

"저기요 아저씨!"

 

SHEEP FOOT 나 아저씨 아닌데.

 

소리나는 곳으로 올려다 보니 이러고 있었다.

 

 

"저기요 아저씨 너무 하신거 아니에요?!"

 

시끄러웠나 보다.

 

 

근데, 짐도 살살 놓고 했는데 카트 굴러가는 소리 때문에 그랬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그냥 아무말 안하고 죄송합니다 도게자 했다.

 

그러더니 다시 들어가더라.

 

여기서 택배 기사분들의 고충을 알게 됐다.

 

  • 쿠팡플렉스는 거의 업체를 끼고 하는거라 시간 대를 선택할 수 있지만, 선택할 수 없는 경우도 있어 새벽 배송을 강제로 해야 한다는 점
  • 새벽 배송을 원해서 하는 것도 아닌데 위의 상황이 발생하면 울분 터진다는 점

 

무튼, 나는 어차피 알바라 그냥 그 사람이랑 개같이 싸우고 알바를 그만두면 끝이지만, 내 알바 월급 주는 사장님이 곤란할 수 있기에 그냥 조금 울분만 삭히고 다시 일을 했다.

 

근데 다시 생각해보니 SHEEP FOOT 지도 새벽배송으로 개같이 많이 시키면서 뭐가 너무해.

아 아니다.

참아야 한다.

 

 

일 끝나고 자꾸 생각나서 다음 배송 때 그냥 던질까 고민을 겁나 많이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그냥 좋은게 좋은거라고.

 

무튼, 그냥 조금은 씁쓸했다.

최대한 소음 안내려고 무소음카트 쓰고

짐도 살살 내려 놓고

들 수 있는 것은 카트 안쓰고 들고 다니고

빈 카트도 그냥 들고 다녔는데 말이다.

 

물론, 내가 안나가는 다른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 받은걸까 라는 생각도 하기는 했다.

맨날 SNS에서나 올라왔던 일들이 나에게 벌어지니 좀 씁쓸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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